# 합격자가 보내는 이별편지
[이별편지 #6] 컴투스에서 날아온 편지
2020-01-03
조회수 19127

안녕하세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 먼저, 여섯 번째 이별편지의 이별러가 되신 것을 축하해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안녕하세요. 자소설닷컴과 이별하는 이별러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입니다.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은 처음부터 게임업계로 진로를 생각한 것은 아니라고 들었어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네 저는 처음에 영어 선생님을 꿈꿨어요. 그래서 졸업과 동시에 임용고시 공부를 시작했어요. 물론 그 의지는 오래가지 않았어요(ㅠㅠ). 모바일 게임으로 시간을 보냈고 길드 운영진까지 겸하고 있던 터라 도저히 ‘고시생’이라고 이야기할 수준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저는 공부까지 놓게 만든 게임 쪽을 살려서 나의 진로를 정해보자고 생각하게 되었고, 게임 사업 쪽으로 진로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2018년 하반기에 처음으로 자기소개서를 쓰기 시작했고 한 회사의 자기소개서를 무려 한 달 동안 붙잡았던 적도 있었어요. 첫 취업준비에 최종탈락을 겪었고 2019년 상반기에는 게임회사 채용이 많은 편이 아니라 일반 기업들도 썼지만 모두 서류 탈락.. 그러다 한 게임 회사 공채가 열려서 지원했지만 역시나 최종 탈락.. 12월만큼 추운 7월이었어요.

마음과 몸도 모두 힘들고 지치는 나날들이었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배우거나 깨달은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제가 1년의 시간과 2번의 최종탈락에서 배웠던 것은 게임을 보는 눈이었어요. 물론, 지금도 게임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없지만, 단순히 유저의 시각으로서 게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사업적인 관점과 회사가 원하는 관점에서 게임을 바라보는 것이 상당히 중요했어요. 또 하나의 게임만 많이, 오래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다양한 게임을 두루 섭렵하고 그 게임 안의 콘텐츠와 비즈니스 모델, 시장에서의 위치와 영향력 등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 했어요.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만으로는 게임 업계에 취업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이 말씀하신 ‘게임을 보는 눈’은 어떻게 키우실 수 있었나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이 모든 것을 혼자 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어 스터디를 하게 되었어요. 게임 회사 스터디에 들어가서 최신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게임을 사업적으로 분석하였고, 그 덕분에 하루에 10시간씩 모바일 게임 4~5개를 플레이하면서 지냈어요. 채용 설명회에 가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고 지스타나 게임 관련 컨퍼런스나 전시회 등도 빠짐없이 참석하며 게임 시장이 돌아가는 것을 파악했어요.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섭렵하고 정보를 얻으며 자연스럽게 게임을 보는 눈을 키우고 더 넓게 게임 시장을 이해하는 힘이 생겼을 것 같아요! 그 중에서도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요약하자면, 제가 게임 회사와 직무를 선택한 이유는 제 인생의 동반자였던 게임을 진로로 설정하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애정을 기본으로 다양한 게임을 많이 플레이하고 해외 및 국내 시장 동향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당연하지만 회사마다의 게임과 운영 방식, 특성, 매출 관련 지표들, 그리고 목표 등을 배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결국, 사업적인 역량이 얼마나 뛰어난지가 포인트!

게임 사업의 전반적인 부분을 잘 알고 있어야 하겠네요. 컴투스 최종면접에서 합격할 것 같다는 느낌이 있으셨나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전혀 몰랐어요. 2019 하반기에 게임 사업 직무로 총 8개를 지원했고 최종 면접 3곳 중에 딱 한 곳 컴투스가 최종합격 되면서 1승을 했어요. 최종 면접을 볼 때 게임사업보다 마케팅 부분이 약했기 때문에 마케팅의 ‘ㅁ’만 나와도 말을 절면서 당황했었어요. 심지어 마케팅 관련 문제에 대해 ‘그 점에 있어서는 마케터만의 잘못이 아니고, 다른 부서와의 협업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제가 마케터로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도저히 모르겠다.’라고 고해성사하듯이 답변하기도 했었어요. 이때 저는 문을 열고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면접을 봤지만, 결과는 합격이었네요. 오히려 가장 못 봤다고 생각했던 면접이.. 심지어 저는 컴투스 게임은 중학생 때 이후로 해보지 못했어요(ㅎㅎ) 여러분 면접은 정말 모르는 것 같아요! 저는 이제 웃는 면접관은 안 믿기로 했어요.

최종 합격은 정말 발표 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아요. 최종 합격 발표일이 굉장히 특별한 날이었다고 들었어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네 맞아요. 최종 합격 전화를 끊을 때 정말 오만가지 생각이 다 교차하고, 온 몸이 벌벌 떨리면서 드디어 내가 됐다! 라는 희열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 날이 바로 제 생일이었어요(^^). 그 날 온 가족이 껴안고 펑펑 울면서 다 같이 미역국을 먹는데, 살면서 그만큼 행복한 미역국은 없었어요. 가족들이 고생 많이 했거든요. 고시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큰 생일 선물을 받으셨네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과 함께 고생했던 가족 분들이 얼마나 기뻐하셨을지 그려져서 코끝이 찡해지네요. 취업 전후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저는 외형적으로는 몸무게 차이가 클 것 같아요. 취업 준비를 시작할 때는 65kg 정도였는데 현재는 59kg 에요. 취업 준비하면서 살이 다 빠졌어요. 딱히 헬스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마음 고생이 많이 심하셨나봐요(ㅠㅠ) 앞으로는 취업에 대한 걱정 없이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길 바라요! 게임 분야에서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은 어떤 꿈을 갖고 계세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저는 사람들의 삶 속에 게임이 더 크게 자리 잡고, 더 많은 즐거움을 주는 데 도움이 되고 싶어요. 금전적인 문제가 늘 대두하는 것이 게임이지만, 게임의 본질은 결국 재미거든요. 그리고 저의 하루하루를 나름의 '재미'로 채워나가는 것이 제 가치관이기도 하고요. 사람들의 재미에 게임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노력하는 것이 제 앞으로의 커리어이자 꿈입니다. 상투적일 수 있지만, 결국 이 마음이 제일 중요한거 같아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이 얼마나 게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랑하는 분야에서 멋진 꿈과 커리어를 이어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요즘 게임 분야로 진로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이 많은데 취업 준비를 위한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만의 팁이 있을까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게임 사업 쪽의 경우에는 결국 숫자와 매출로 싸워야 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각 게임의 재미와 그와 관련된 상품들이 어떤지를 잘 파악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게임 회사의 경우 꼭 반드시 해당 회사의 게임만 플레이하는 것을 우대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해당 회사의 게임 경험이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 이외의 게임들을 잘 알고 계신다면 그 또한 큰 메리트가 될 것 같아요.. 게임 회사에 가시고 싶으시면 다양한 게임을 최대한 많이 플레이 해보시면서 그 안에 숨어있는 재미와 유인 요소를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의 관점이 아닌, 보편적인 관점에서 말이에요. 참고로 저는 한 회사의 게임을 4년 넘게 플레이 하였고 그중 1년 이상 길드 운영진을 했습니다. 이것이 제 최대 강점이자 스펙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생각보다 외국어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우대!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본인이 게임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 이건 어디나 다 같겠죠?

게임 분야를 꿈꾸는 많은 취준생에게 유익한 도움이 되는 팁 감사해요! 마지막으로 자소설닷컴과 이별을 준비하는 예비 이별러들에게 작별 인사를 남겨주세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이 곳에 들어오신 취준생 여러분. 제가 조언을 드리는 것도 주제 넘는 일이고,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해요. 힘들 땐 힘들다고 하셔도 되고, 안될 땐 안된다고 하셔도 됩니다. 다만, 제발 부탁인데, 아프지 마십시오. 몸이 힘들면, 모든게 힘들더군요(상반기 최종탈락 이후 곧바로 찾아온 장염 + 감기로 인한 깨달음입니다.) 너무 이겨내려고 노력하시기보다는, 때로는 힘든 것을 인정하고 마음을 천천히 다 잡아가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TO.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에게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이 얼마나 게임을 사랑하시는지 또 게임 분야와 게임 사업 마케팅 직무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셨는지 알 수 있었던 이별 편지였습니다. 특히, 생일 날 최종 합격 소식을 받으시고 가족들과 함께 가장 행복한 미역국을 드시는 모습이 상상되어 마음이 찡했던 것 같아요.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 말씀처럼 모든 취준생이 아프지 않고 원하는 결과를 2020년에는 꼭 이루었으면 좋겠네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재미 더 나아가 행복을 전해 줄 고조선 스위프트여우님을 응원하며 그동안 고마웠어요. 안-녕

FROM. 자소설닷컴이 보내는 답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