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자가 보내는 이별편지
[이별편지 #9] 삼성SDI에서 날라 온 편지
2020-08-10
조회수 3645



안녕하세요! 9번째로 이별편지를 남겨주신 무관심한 화살벌레님 이별편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특히 요즘 코로나19 영향으로 많은 취준생 분들이 지쳐 있는 상황인데 무관심한 화살벌레님의 정성스러운 이야기에 저 또한 큰 힘 얻었습니다 : )

안녕하세요. 자소설닷컴과 이별한 이별러 무관심한 화살벌레입니다. 11개월의 취업준비 기간을 끝내고 삼성SDI 영업마케팅으로 자소설닷컴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무관심한 화살벌레님은 처음부터 취업을 목표로 하셨던 것은 아니라고 들었어요.

네. 처음부터 취업 준비를 시작한 것은 아니었고 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학계 사람이 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석사를 끝내고 나서야 이 길이 제 길이 아닌 걸 깨달았습니다. 남들과 다른 군 복무 이력이 나름 스펙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19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해 16개의 원서를 썼어요. 결과적으로 2곳의 최종탈락을 겪었고 한 달 동안 심한 우울증에 빠졌습니다.  

최종 탈락은 특히나 상심이 크다고 알고 있어요. 어떻게 우울증을 극복하셨나요?

마음을 다잡고 지금 붙은 회사를 최고의 목표로 설정한 뒤 제가 쓸 수 있는 자기소개서란 자기소개서는 다 쓰기 시작했어요. 그 과정에서 코로나가 터지기 전에 쓴 자기소개서 3개가 최종 면접을 갔지만 전부 다 떨어졌어요. 그때 당시 심정은 나는 뭘 해도 안되는구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이었던 다섯 번째 기업의 최종 탈락에서 깨달은 바가 있어요. 내가 무엇을 공부했고 무엇을 알고 있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아침에 출근해서 이 사람 얼굴을 봤을 때, 이 사람과 함께 일을 했을 때 기분이 좋을지 아닐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요. 그 뒤로 면접 태도를 계속 고쳤고 GSAT 응시 직후 채용형 인턴 하나가 합격이 되어 1.5개월 정도 회사에 다니다 삼성 발표가 나자마자 바로 채용형 인턴을 그만두었어요. 

큰 깨달음 후에 얻은 최종 합격이라 더 값졌을 것 같은데 가장 행복하거나 성취감을 느낀 순간이 있으신가요?

굉장히 오랜 시간 주변 사람들이 마음을 많이 써줬는데     연락을 돌리면서 합격 소식을 전할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터디를 온라인오프라인에 걸쳐  규모로 진행했는데함께 합격한 사람들과 축하를 주고 받으며 서로를 프로라는 호칭으로 부를  전율이 흐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도 작지만, 누군가에게 제 경험이 도움될 때 짜릿한 느낌이 들고는 하는데 무관심한 화살벌레님도 느끼셨군요! 그렇다면 취업 전과 후 가장 달라진 점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세요?

뭘 해도 자신이 생겨요! 특히 삼성 입사 전 채용형 인턴으로 근무하던 기업 문화가 강압적인 것으로 유명한 곳이라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드는 게 있었어요. 그런 회사와 작별을 하고 제가 정말 원하고 믿는 필드에 전념할 수 있다는 생각 그 자체가 제게 자부심과 당당함을 주었습니다.

석사 이후 취업 준비를 시작하셨지만, 그만큼 더욱 열심히 준비하셨을 것 같은데, 무관심한 화살벌레님만의 취업 준비 팁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먼저 본인의 자소서와 면접을 무자비하게 찢어 놓을 사람들과 스터디 하세요. 무자비하다고 해서 무례한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정확한 판단력과 정보를 가진 사람을 꼭 찾아야 합니다. 서로 좋은 말만 해준다면 함께 불합격할 수 있습니다. 인·적성은 미리 준비하세요. 감은 절대 금방 올라가지 않습니다. 서류 발표가 났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거에요. 반대로 인·적성을 꾸준히 준비하다가 잠시 놓아도 옛날에 해 놓은 감은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저도 확실히 날카롭게 파고드는 스터디원 분들과 함께했을 때 자소서가 더 탄탄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면접 관련해서도 꿀팁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사람마다 최적의 면접 매너는 다르므로 유튜브 채널이나 컨설턴트의 말은 참고만 하세요. 본인과 맞지 않고, 절대 따라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걸 무작정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자신에게 맞는 최적의 매너를 찾으세요. 제 경우에는 스스로 면접 연습을 웹캠으로 찍는 방법이 도움되었어요. 물론, 자기 얼굴이나 목소리를 녹화해서 보는 것이 오글거리기도 하지만 녹화 영상을 보면서 다듬어나간다면 엄청난 발전이 있을 거예요.

우와 엄청난 꿀팁이 쏟아져 나오네요! 무관심한 화살벌레님의 앞으로 어떤 꿈을 갖고 계신지도 궁금해요 : )

저는 2차전지 업계가 앞으로 IT 산업에서  역할을 맡을 거라고 생각해요컴퓨터 처리 능력이 양극으로 갈리고 있습니다 가정이나 사무실에 있는 데스크탑에 처리 능력이 분산화된 과거의 형세가 앞으로는 데이터센터에서 대부분 연산이 이루어지고 사용자는 랩탑이나 핸드폰나아가 EV 같은 모바일 터미널로 데이터를 받는 세계가  거라 생각해요배터리는 앞으로 데이터센터의 안전성을 보장하는 ESS 그리고 각지의 모바일 터미널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를 통해  세계를 떠받치는 힘이  거라 확신합니다제가 판매하는 제품을 통해서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 전체를 떠받치는 보람을  마음에 품고 살고 싶습니다.

무관심한 화살벌레님의 꿈을 들으니 얼마나 해당 분야에 대해서 깊게 이해하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벌써 이별편지의 마지막 코너인데요. 자소설닷컴과 이별을 앞둔 취준생에게 안부 인사를 전해주세요. 

계열사 중에서 조금은 타협점을 찾아서 지금의 회사를 지원했다고 생각했지만, 준비하면서 오히려 계열사 중에서 가장 힘든 곳을 선택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기까지 뚫고 오기 위해서 1월부터 인·적성을 주 3회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매일 풀었습니다. 또 주 3회씩 1개월 넘게 면접 스터디를 참여하는 등 실력 향상을 위해 항상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면 할수록 실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느꼈어요. 결국, 내가 자신 있는 문제가 나와야 하고, 결국 앞에 있는 면접관이 내 경력에 관심을 가져줘야 하고, 결국 내가 아무리 잘나도 배수 내에 더 뛰어난 사람이 너무 많으면 안 됩니다. 실제로 훌륭한 스터디원들이 거기서 걸려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고 매 단계 올라갈 때마다 겸허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면접은 운이다,’, ‘여러분의 능력 때문에 떨어진 것이 아니니 너무 상심하지 마라.’ 이런 위로를 입에 발린 말이라고 항상 싫어하면서 내가 못난 거라고 반년 넘게 자책하던 기억이 납니다. 다 끝난 상태에서 이제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운은 적어도 반 이상은 작용해요. 실력을 유지하면서 언젠가 운이 따라 주길 기다려야 합니다. 취업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모두 행운을 기원합니다.


오늘의 이별편지에 답장을 남기고 싶다면?


TO. 무관심한 화살벌레님

무관심한 화살벌레님의 이별편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내공이 가득한 단단한 분인지 느낄 수 있었어요. 취업에 운이 반 이상은 작용한다고 말씀하셨지만, 그동안 열심히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시면서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져왔기에 운이 작용했다고 생각해요. 무관심한 화살벌레님에게 자부심과 당당함을 주는 필드에서 항상 보람을 품으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자소설닷컴과 함께해줘 고마웠어요. 안-녕

FROM. 자소설닷컴이 보내는 답장